안녕하세요 캐나다 어학연수 4개월 차 헤나 입니다. 오늘은 홈스테이에서 있었던 일을 써보려고 합니다. 오늘이 제 홈메이트 중 한명의 생일이었어요. 이 친구가 살면서 한번도 생일을 가족끼리나 친구끼리 챙겨 본 적이 없다고 한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제 룸메이트랑 몰래 다운타운에 가서 먹을 것과 케이크를 사서 왔었어요! 친한 친구라 깜짝 파티를 해주고 싶었어요 ㅎㅎㅎ 오자마자 음식 사온 것을 데우고 제가 또 다른 요리도 준비했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진 않았어요 ㅠㅠ 미역국은 할 줄 몰라서 대신 한국에서 택배로 받은 미역국 라면으로 대체 했어요! 생각보다 정말 미역국 같아서 놀랬어요 ㅋㅋㅋㅋ  완전 진수성찬으로 차린 것 같았어요!! 족발도 사왔는데 이건 한인마트 가서 사왔어요! 사실 뭐 만들까 하다가 눈에 들어서.. 룸메이트와 눈 마주치자마자 집어들었어요 ㅎㅎㅎ

그렇게 2시간30분 정도 밖에서 케이크와 먹거리를 사들고 집에 오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인거에요. 혹시나 생일인 친구가 벌써 밥을 먹진 않았을까 마음 졸였지만 다행히 저희와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케이크는 윗 층에 숨겨두고 만찬을 다 먹어가던 도중 제 룸메이트가 화장실에 간다 하고 몰래 케이크에 불을 켜고 식탁 쪽 불을 끄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서 들어왔어요. 빨리 소원 빌고 불을 끄라고 했어요!! 소원은 원래 마음속으로 비는건데… 큰소리로 말하길래 너무 귀여웠어요 ㅎㅎ 이거뭐야!? 이 말만 10번 연속으로 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 왠지 눈치 채고 있었을 것 같았는데 아니어서 다행이었어요…

생일인 친구가 처음 챙겨본 생일이라 그런지 감동받았다고 울더라구요… 사실 이때 정말 당황했어요 ㅠㅠ 슬프라고 한게 아니고 기쁘라고 한건데!! 그래도 감동의 눈물을 흘려줘서 조금 고마웠어요 ! 준비한 보람도 있었고 부모님과 떨어져서 이렇게 서로 챙겨주면서 가족같이 살고 있는 저희로써는 울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다행히 저희 집은 요리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이날은 집주인 분들이 전부 외출하셔서 덕분에 오래오래 앉아있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해산 하기엔 너무 아쉬워서 저와 제 룸메이트 방에서 같이 한잔 했는데 거의 밤 11시쯤 됬었어요. 같이 예전에 초등학교 때 보던 학교괴담을 틀어놓고 얘기하면서 노는데 이때부터는 조용히 했어요! 목조 주택이라 시끄럽게 떠들면 안됬어요! 그래도 이렇게 밤늦게까지 얘기하니까 꼭 대학교 오티 온 기분이었어요 ㅎㅎㅎ

그러다가 시계를 보니 새벽인거에요 ㅠㅠㅠㅠ 이 날 눈 소식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밖을 봤는데 눈이 오는거에요! 그래서 밖에 나가서 눈온다!! 하면서 동영상이랑 사진 찍었는데 너무 어두워서 짓눈깨비(?)라 잘 찍히지도 않고 그나마 차에 쌓인 눈을 찍었어요. 드디어 토론토가 원래 겨울에 엄청 춥지만 벌써 눈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눈이 와서 되게 새로웠어요. 저는 부산사람이라 눈 보는 경우가 되게 드문데 토론토에서 첫눈도 보고! 생일파티도 하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