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9일은 저에게 잊지 못할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해 Vancouver에서 내린 첫눈이었음과 동시에 웨스트젯에서 Practicum을 시작하는 첫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출근시간은 아침 9시 정각...

통근시간이 50분정도니, 첫날부터 지각하지 말자는 생각에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러고나서 보이는 풍경은....온 세상이 눈으로 덮여있더군요.

거리에 세워진 차들, 길가, 지붕마다 눈으로 덮여있었고, 걸을 때마다 눈이 발에 밟혀서 뽀드득 거리는 소리가 신기하더군요.

이렇게 눈이 많이 쌓인 모습은 얼마만에 보는 건지...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질 않더군요.

분명 Transit 어플에는 버스가 도착예정이라고 하지만, 예정시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일반차량들은 도로를 달리기에 버스가 설마...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씩 조급함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인 건, 비록 2번 환승하지만, 2번째 버스까지는 내리막길로 15분정도 걸으면 충분하기에, 그리고 그곳은 6차선의 큰 도로라

버스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직은 시간이 90분 남았기에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2번째 버스환승역에서 도착한 후,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단 하나, YVR로 가는 버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더군요.

슬슬 조급함이 목구멍까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시간은 50분정도...

지금 타야 안 늦는데, 첫날부터 지각할 수 있다는 전화를 해야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자연재해로 인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하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지각하고 싶지 않았고 정시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마음에 10분넘게 더 기다린 결과

멀리서 버스가 오는 걸 봤습니다.

하지만 버스는 사람으로 가득찼고, 어떻게 어떻게 몸을 구겨 넣어서 버스를 타고 갔지만,

눈 때문에 기사님이 천천히 운행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20분을 남기고 Marine station에 도착하고 전 조금 지각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GBC 및 웨스트젯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한결 마음이 편해진 상태로 SKY TRAIN을 타고 바깥 구경을 하면서 공항으로 갔습니다.

RAIL에 쌓인 눈 때문에 그런지 SKY TRAIN도 천천히 운행을 하더군요. 하지만 풍경하나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때까지만해도 저에게 닥칠 시련은 아무것도 모른 체 저는 마냥 밖을 쳐다보기 바빴습니다.

그렇게 공항에 도착하니 9시정각이고, 급하게 4층 Office room 까지 뛰어가 가방을 두고, 3층 Domestic check in 으로 뛰어가던 중에

제 담당자인 Meghan 을 복도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사실 뛰어가던 중에 만났는데 그런 저를 보고 많이 놀랬는지 진정하라고 천천히 가도 된다고 말해주더군요. 사실 누구도 복도를 뛰어가는 사람이 없었는데, 나중에 듣기로는 아무리 늦어도 뛰는 사람은 없다고 하더군요. 다덜 여유가 있는지. 어쨌든 저는 늦은 이유에 대해 사전에 Notice 한 점과 상황을 설명하였고, Meaghan이 충분히 이해했다며, 첫근무 잘하라고 격려해주더군요.

목에 ID 카드를 매고 그렇게 저의 첫 근무를 경황없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벤쿠버에 SNOWFALL이 오면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Sky train이 아닌 이상 버스는 운행이 자주 지연되므로, Yellow cap를 타고 가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