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로 전의 글에서 아일랜드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 소개하다면서 met.ie에 대해서 소개해드렸는데요.

이곳에서 Red Warning을 겪었던 것이 생각하서 바로 글을 작성하게 되었어요.

제가 이곳에 온지 2주밖에 지나지않았을때 더블린엔 엄청난 폭설이 왔어요.

그로 인해 도시의 모든것들이 멈췄답니다.

한국의 뉴스에도 나올정도로 엄청난 폭설이었어요. 아일랜드뿐만아니라 영국도 폭설로 인해 모든것이 멈췄다고 들었어요.

한국에선 겪어본적 없는 특별한 경험이라 소개해보려고 해요.

먼저 더블린의 날씨는 위험수준에 따라 3가지 범주로 나눠져요.

평범한 날씨의 경우 아무 색도 없는데 어학원에선 그린이라고 부르더라구요. 하지만 그린인 경우는 드물다고해요.

항상 비가 왔다갔다거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가봐요.

met.ie에서 확인한 경보수준이예요.

옐로우의 경우 약간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수준이예요. 위험한 수준은 아니고요.

그리고 상태가 옐로우에서 오렌지로 바뀔 경우 주의를 요구하는 상황이 되요. 위험할 수 있으니 대비할 것을 경고하는 것이죠.

다음으로 레드로 바뀌면 모든것이 멈춘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드문 경우라고는 하지만 재산적 피해등을 대비하고 실내에서만 머무를 것을 권장합니다.

처음엔 황색경보로 시작되었어요. 2월 27일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날 어학원에서 현재 황색경보이며 내일 레드경보로 바뀔수 있으니 상황을 주시하고 혹시 레드경보가 되면 어학원이 문을 닫는다고 안내해주었죠. 그리고 met.ie를 안내해주며 계속 주시하고 있을 것을 안내받았어요.

친구랑 생각없이 시티로 쇼핑을 나갔었는데 바람이 엄청 많이 불고 약한 눈발이 날리고 있었어요. 그때까진 별 걱정이 없었답니다.

주말에 골웨이에 갈 생각에 들떠있었거든요.

그리고 다음날 더블린 전역에 레드경보가 내려졌어요.

레드경보가 내려졌을때 화면이예요.

마당에는 밤새 내린 많은 양의 눈이 쌓여있었어요. 모든 버스와 루아스가 멈췄고 저와 저의 홈메이트들은 마당에서 눈사람을 만들면서 놀았어요 ㅎㅎㅎ 이때까진 정말 심각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주말에 골웨이로 가기로한 계획을 취소해야할거같았어요. 날씨가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언제 좋아질거라는 확신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골웨이 계획을 일주일 뒤로 미루고 방에서 랩탑으로 아일랜드 뉴스를 주시하고 있었어요.

호스트맘도 거실에서 계속 뉴스를 보고계시더라구요.

https://www.rte.ie/player/ie/live/7/

위의 주소는 더블린 뉴스 사이트예요. 저때 뉴스는 온통 눈얘기뿐이었어요.

눈으로 인해 모든 버스와 루아스가 멈췄으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눈이 올 것이다 등등등 계속 눈얘기 뿐이었답니다.

그리고 정부발표가 있었어요. 저분이 어떤분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일부터 다음날까지 외출하지 않고 집에만 머무르라고 발표했어요. 계속 드는 생각이긴 한데 정말 심각하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한국에서는 눈이 아무리 와도 학교도 가고 출근도 하니까요.

이곳 사람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같아요.

그때부터 지루한 시간이 시작되었어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고 눈은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거든요.

마당에 나가서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하고 집에서 호스트맘이 차려주는 밥만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다행히 집에 트럼프카드가 있어서 홈메이트들이랑 맥주를 마시면서 카드게임하면서 놀았어요.

한가지 짜증났던 점이 있다면 제 은행 약속이 목요일이었는데 날씨로 인해 취소가 되었어요

다시 약속을 잡기위해 기다려야했죠.

정부발표가 있고 다음날 사진이예요.

루아스와 버스가 운행하지 않고 사람들도 돌아다니지 않아서 엄청 조용했어요.

꼭 유령도시에 있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정부 발표가 있기전 집근처 테스코에 갔었는데 모든 신선식품이 동나있는 상태였어요.

빵이나 야채 고기같은건 정말 찾아볼 수가 없더라구요. 심지어 맥주도요.

그리고 계산하기위한 줄이 엄청나게 늘어져있었어요.

예전에 봤던 영화 투모로우가 생각나더라고요. 심지어 호스트맘이 전기가 끊기거나 통신이 두절될 수 있으니 손전등으로 사용하기위해 휴대폰을 잘 충전해놓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보조배터리까지 빵빵하게 준비했지만 다행이 전기가 끊기진 않았어요.

레드경보가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일동안 내려졌고, 토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오렌지경보로 바꼈어요.

그래도 눈으로 인해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서 어디로 나갈 순 없었기 때문에 호스트맘을 도와 집앞 인도와 마당의 눈들을 치우면서 주말을 보냈어요.

주말까지 포함해서 5일정도를 집에서만 머물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엄청 지루한 시간이었어요. 날씨가 풀리면서 그 다음주엔 골웨이에 갈 수 있었지만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이예요.

모든것이 멈추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으니까요.

이제 겨울이 어느정도 지나서 다시 눈이 올일이 없긴하겠지만 레드 경보이후 더블린엔 한차례 더 눈이 왔었어요.

그때 또 지난번과 같은 상황이 올까 잠시 겁먹었었어요. 호스트맘의 얘기를 들어보니 흔한 상황이 아니고 그전에 폭설로 인한 레드경보는 1980년대에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곳에서 오래 생활한 중국인 홈메이트의 얘기를 들어보니 작년 이맘때의 날씨는 이렇지 않았다고 하던데 올해는 왜이런지 모르겠어요. 제가 온뒤로 계속 춥고 영하로 떨어지고...

앞으로 더블린에 오실 분들은 이런 상황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