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소개라기보다 선생님‘들’ 소개가 맞겠다. 지금까지 내가 만나 본 4명의 선생님을 소개해주려 한다. 나는 오전 수업(3H)과 오후 수업(1H30M)을 듣기 때문에 2달 동안 네 분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원한다면 선생님을 바꿔가면서 더 많은 경험을 했을 수 있지만 운이 좋게(?)도 나는 네 분을 만났다.

  처음 만난 선생님은 Alana. 사실 스펠링이 정확하지는 않다. 그녀는 한마디로 천사였다. 모든 학생들에게 친절했다. 심지어 예의 없는 학생에게까지. 그리고 그녀는 항상 밝았고 장난 끼가 있었다. 내 생각으론 그녀는 굉장히 빠르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을 위해 정확하고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였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친절하게 다시 설명해주었고, 많은 학생들이 그녀를 사랑했다.

  그렇게 Alana를 만난 날 오후 수업의 선생님을 만났다. 그는 친절했고, Conversation 수업인 만큼 학생들에게 주제를 던져주고 대화할 것을 요구했다. 첫 날, 둘째 날은 서로 궁금한 것이 많은지 재미있게 지냈지만, 앞선 6편에서 말했듯이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선생님이 도와주기 시작했으나 늦었다. 나는 4일차에 이 수업을 바꾸었는데, 그것은 선생님 때문이 아닌 무례한 한 우크라이나 여학생 때문이었다. 그녀는 18세인가 19세로 농구선수를 했었기에 키도 190cm정도가 되었다. 이건 별 문제되지 않으나 그녀는 남들이 이야기할 때는 스마트 폰만 쳐다보다가 자기 이야기할 때는 마치 모두가 집중해야한다는 듯이 큰 소리와 제스처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재미가 없었고 학생들의 표정은 늘 당황스러웠으나 그런 분위기를 만들면 안 되는 선생님만이 맞장구를 쳐주며 수업을 이어나갔다.

  아무튼 그녀 덕에(?) 수업을 바꾸고 만난 다른 선생님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선생님이었다. 내 ILSC 인생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하겠다.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마치 인도를 여행한 사람들이 인도의 추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난 선생님에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오죽하면 11월 새로운 클래스를 정하는 데 선생님을 그로 골라 다시 수업을 들었다. 내게 그다지 필요 없는 발음 수업을 들어가면서까지.

  11월의 아침 수업 선생님은 굉장히 타이트한 선생님이었다. 이틀 겪으면서 수업을 바꿀까 고민도 했지만, 이 것은 영어에 대한 회피일 뿐 다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여 부딪혀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렇게 11월을 빡빡하게 보낸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고려하지 않는 속도로 말했고 필기 역시 필기체로 함으로써 나는 선생님의 필기를 절대 받아 적을 수 없었다. 그래서 때로는 부딪혀보는 멋진 도전도 좋지만, 내게 맞는 선생님을 찾아 가는 것이 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나쁘진 않았다. 그녀는 항상 노력했고 학생들은 따라가기 힘들어 했을 뿐.

  조언을 한 가지 하자면, 수업의 종류는 다양하나 결국 선생님에 의해 수업의 질이 결정된다. 그리고 수업의 종료는 선생님이 누구냐에 따라 아무 상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