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누구나 한 번 쯤은 꿈꾸지만 누구도 쉽게 떠나지 못한다. 2년의 학군단(ROTC), 2년 4개월의 장교생활 중 나는 반드시 세계일주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수능을 마치고 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진 이후 유럽, 인도 등을 다니면서 여행에 대한 욕심은 더욱 커져갔다.

여행을 다니면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어떤 언어로 여행해?’, ‘영어 잘 하겠네?’. 하지만 난 영어를 잘 하지 않는다. 그저 ‘How can I go?' , 'I wanna this' 정도의 여행생활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Listening skill은 한국인이 최고라고 했던가. 잘 듣다보니 기본적인 질문만 할 줄 알더라도 좋은 표정과 Body language를 가졌으니 여행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여행에 익숙해져가니 점점 여유도 생기고 모든 여행에 친구를 사귀는 횟수가 늘고, 그와 비례해 영어의 필요성 역시 늘었다. 그러던 어느날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시기, 즉 전역의 시기가 다가오면서 나는 세계일주를 왜 하려하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물론 여행을 떠날 때 본인이 왜 떠나는지, 이 돈이 얼만데 내가 여길 가는지 굳이 목적을 찾거나 꿈을 설정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여행의 목적은 여행이다.’라는 신념을 가진 나로서는 딱히 그 여행의 목적을 설정할 필요가 없었으나, 이것 하나만은 분명했다.

‘그저 마추픽추, 우유니사막 등 유명 관광지만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과 교류하고, 여행자들과 교류함으로써 진짜 더 넓은 세상을 봐야겠다.‘ 라는 생각

나는 한국말을 잘하는 편이다. 심지어 여행을 마친 후에는 아나운서를 해야겠다는 강한 꿈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우리말에 관심이 많고 말하고 듣는 행위를 사랑한다. 그러다보니 어려서부터 낯가림 없이 많은 사람들과 대화했고, 지금도 한국어와 좋은 표현력을 사용해 많은 의사소통을 가지면서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5천만명 정도, 아니 이북을 포함하면 8천만명 정도가 사용하는 이 언어로 이렇게 다양한 세상을 볼 수 있으니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다른 언어를 알면 알수록 얼마나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을까. 내 가슴은 뛰기 시작했고, 그렇게 세계일주의 첫 발로 영어공부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 첫 발이 캐나다 토론토 ILSC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