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estic check in에 도착하고 제가 처음 본 풍경은 수많은 승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지 궁금하기도 하고, 지금 무엇을 해야하나 싶었지만, 주변에 승객들만 보이고, 같은 직원들은 눈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웨스트젯 직원 ID 카드를 들고 있으니, 지나가던 승객들이 언제 항공운항 재개하냐고 물어보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저로서는 대답할 말이 없기에, 잠시 기다려달라고 확인후 알려주겠다고 한 후, 다른 직원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때, Mana 라는 나이든 직원분에게 다가가 첫 출근이라 잘 모르겠는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지 물어봤지만, Mana도 지금 바빠서 자세한 설명은 못해주고, 그저 항공기 결항된 승객들은 왼쪽에 있는 줄 뒤로 서서 기다리도록 안내하라고만 알려주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저 승객들에게 왼쪽 라인으로 안내하던 중, 같은 GBC 학생을 만나 상황에 대해 물었고,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었습니다. 폭설로 인해서 모든 캐나다 내 타 지역으로 가는 비행기 편이 결항이 되었고, 현지 승객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환승하는 승객 또한 계속해서 오나, 비행기가 지연되었기에 저쪽 Guest service counter로 안내하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몇일 후면 다가올 크리스마에 가족들과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급한 업무차에 항공기 지연으로 난처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 등 저마다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Contingency plan은 무엇이며,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한 손님은 저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가족들 다 못보게 되면 어떻하냐고 하소연을 하는 데 그 땐 정말 막막하더군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잠시만 기다려달라, 확인 후 알려주겠다는 말을 하고 다른 직원들을 찾아 물어보지만, 그들도 아는 것이 없는 상황이었으니 그야말로 혼돈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하자는 생각에 그때그때마다 들려오는 소식이 있거나, 안내해주거나, 고객 Complain을 열심히 들어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모르는 게 있으면 옆 직원에게 찾아가서 물어보는 게 저의 최선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 때, 노부부가 들어왔는데, 고령의 할머니께서 Wheelchair을 타고 들어오시는데, Gate까지 누군가가 안내해야 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덜 저마다 바빠서 누구도 Care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휠체어를 밀며, 지나가는 직원들에게 어떻게 안내하면 되는지 물어보고 Gate까지 찾아갔습니다. 도중에 세관검사 부문에서 세관직원이 저에게 Red 를 보여라고 하는데, 전 그게 무엇인지 몰라서 제 ID카드를 보여줬지만, RED를 보여달라고 하니, 전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어쨋든 무사히 통과가 되어 GATE까지 기내승무원에게 인도하고 다시 제 자리에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 ID카드는 초록색 식별카드고, 세관통과 출입이 허용되는 직원은 Red 색을 보유한 ID 카드 직원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시간도 금방 지나가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피로가 한번에 몰려오더군요. 매일매일 이러면 진짜 어떻게 8주동안 일하지 걱정이 되더군요.

 그리고 그날 밤, 한통의 메일이 저와 같은 GBC 동료에게 웨스트젯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내용은 정말 첫출근부터 잘해줬다는 칭찬이었는데, 그게 또 머라고, 기운이 나더군요. 그리고 정말 다행인 게 이런 일은 자기들도 극히 드문 경우라는 말에 안심이 되더군요.

그렇게 제 첫 출근은 아주 힘들었지만, 동시에 기억에도 많이 남는 하루였던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