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어학연수 슬럼프 이겨내기 제2탄에 대해 말씀드려 보려 합니다.

 우리가 영어를 할때 영어가 늘지 않는 이우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휘나 문법이 약해서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게 어렵다거나, 성격이 소극적이어서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주입식 입시교육 스타일에 익숙해져서 단어 외우기와 문법 공부에만 몰두하진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캐나다에서 한국 학생을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시립도서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학교 수업,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 가서 불 꺼지도록 죽치고 있는 한국학생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텐데요, 제 생각에는 책만으로 하는 영어공부로는 절대 회화가 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을 받았을 때 머릿속에서 단어와 문법을 조합해 말하기 보다는 반사적으로 대답을 해야하는데, 자신이 전자에 가갑다면 평소에 책으로만 영어공부를 하진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게다가 단어와 문법의 조합만으로는 정확한 문장을 만들어 내기 힘듭니다. 비슷한 뜻이지만 뉘앙스가 다른 단어를 어떻게 쓰는지는 문맥과 문장 속에서 익혀야하기 때문이지요.

 외국에 도착 후 4주가 지나가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이 슬슬 지겨워지고 석달째면 지쳐버립니다. 아침에 홈스테이에서 영어 잠깐, 학교에서 벙어리처럼 입 닫고 남들 말하는 것만 열심히 듣고 있다가 선생님이 물어오면 대답 몇마디, 도서관에서 밥 사먹을 때 영어 몇마디, 그리고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Sorry"와 "thank you"...

 저도 한달 정도는 주말마다 집에만 있었더니 홈스테이 마더가 "주말에는 좀 나가놀래?"하는 것이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외국인 친구들도 만나고 제발 많은 것을 체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만들 수 없는 이유가 순전히 영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실 텐데요, 처음에 몇 번 만나서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지만, 막상 장기적인 만남으로는 이어지기 힘들다는게 현실입니다. 대화 도중 여러 번 표현의 한계에 부딪히다보면 대화의 맥이 끊기기 마련인데요, 말이 잘 통하면 친구가 되기 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것이 꼭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라고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에서 만난 어학연수온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누구나 현지인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사귀기도 어렵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막막한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하고 저 또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책에서 본 영어유머가 하나 있는데요.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있었는데 그는 매일 하느님께 로또 1등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기도 몇년 만에 하느님이 진짜 눈앞에 나타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해요.                              "1등 당첨시켜줄 테니까 제발 로또 좀 사라고~!!"

 이 유머에서도 알듯이 친구를 사귀려면 우선은 만나야 합니다. 만나고 마주치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방 안에 콕 틀어박혀서 컴퓨터나 뒤적거려서는 절대 친구를 사귈 수 없습니다.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고 오픈 마인드를 가기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캐나다에서는 주말이 되면 '야드세일 (yard sale)' 이라는 표지판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집 안의 필요없는 물건을 뒷마당이나 차고 앞에 내다놓고 파는 일종의 벼룩시장같은 중고장터입니다. 날씨가 좋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거의 매주 찾아보실 수 있는데요, 길거리 그늘에 좌판을 펴고 손님을 마냥 기다기고 있는 주인들도 곧장 만날 수 있습니다. 상인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파는 것이기에 야드세일이야말로 심심한 그들에세 이것저것 캐묻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