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처음 맞는 첫 생일.

삼월부터 다들 먹고 죽는 날이라며 벼르고 벼르던 날이다, 음식은 뭐가 먹고싶고 술은 뭐로 준비하자며 삼개월 전부터 계획 세워오던

생일이였기에 다들 전날부터 굶는다고 했었다!!

대망의 당일날 같은반 친구들 셋이 미리와서 음식 장만 나머지 다섯명은 술과 음료 담당.

오후 일찍 다운타운에서 만나 에이치 마트 에서 장을 봤다 다들 이미 향수병에 걸려 있는지라 한국음식에 목말라 있었따

정말 이상한게 매주 금요일마다 한인술집에 모여 한국음식에 한국술을 마심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한국음식을 그리워 했다

그래서 한사람하나씩 먹고싶은 음식을 골라 만들기로 했다.

첫번째는 아홉명이 입을 모아 말하던 술!

한국소쥬~~ 그리고 맥주!! 그리고 보드카. 여기까지는 우리가 준비한 술이고 홈스테이 엄마아들이랑 나랑 생일이 겹쳐 같은 날 생일 파티를 준비했기에 집에서 따로 준비해준 음식과 음료 그리고 술 이 있었따.

고맙게도 홈스테이 엄마가 두명의 생일을 보낸다고 음식을 엄청나게 준비해주는 바람에 그날 음식은 정말 많이 남았었다.

손님들도 워낙에 놀기를 좋아하는 필리핀 문화인지라 아들 생일이였는데 엄마 손님들이 더 많았다 무슨 환갑 잔치 하는 줄 알았다.

음식도 뷔페처럼 거실에 쭉 길어 펼쳐 준비해서 정말 엄청 거하게 보였다.

친구들 오자마자 오늘 누구 환갑잔치랑 같이 하냐고 ...ㅋㅋㅋ

여기부터는 이제 친구들이 먹고 싶다고 했던 음식들이다.

한국에 있을때는 굳이 내돈주고 사먹었던 기억이 없는 음식이였지만 타지에 나오면 말이 달라진다.

이날 냉동 김치 만두 한팩 사다가 바로 물만두로 만들어서 준비했다

준비하고 있는데 홈스테이 엄마가 와서 뭐냐고 해서 코리안덤플링 이라며 먹어보라고 했더니 김치맛 난다고 ㅋㅋ

이건 주먹밥

주먹밥은 엄청 쉬울줄 알고 콜 했던건데 일일이 저렇게 동그랗게 만들기 정말 귀찮았따

더 놀랐던건 집에 비닐 장갑이 없다는것. 음식할때 쓰는 플라스틱 글로브 달라고 했더니 화장실 청소할때 쓰는 파란색 고무장갑 받았따. 수술실에서나 쓸 법한 그런 장갑.

주먹밥 비비던 친구가 놀라서 그냥 손으로 만든 주먹밥이다

한국에서는 외식하는거 보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게 더 저렴하겠찌만 여기서는 한국음식 먹을려면 밖에서 먹으나 집에서 만들어 먹으나 가격은 비슷하게 비싼거 같다 굳이 꼽으라면 집에서 만들어 먹는게 더 비싼거 같다 물 건너온 애들이라서 그런가 참치한캔에 육칠천원씩 한다 작은 통으로.

소주 하면 빠질 수 없는 아이라 할려고 맘 먹었지만 예산에 맞지 않게 재료비가 많이 드는 음식이라서 이건 그냥 내가 일하는 코리안레스토라에소 투고 해 왔따

서빙하면서 냄새만 백만번 맡았지만 정작 먹어볼 기회가 없어서 못먹어본 음식, 먹는 손님들 마다 맛있다고 극찬하던 파전이라서 꼭 한번 먹어보자 싶어서 이번에 투고 해 왔다

이날 인기 제일 많은 음식이였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