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홈스테이가 아닌 룸 렌트에 살고 있다. 따라서 밥을 하지 않으면 굶는다. 그래 오늘은 내가 만든 음식을 소개할까한다. 내 친구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전형적인 한국인이며 한국 입맛이라고 소개한다. 맞다. 나는 대학 4년 자취하면서 김치찌개, 꽁치찌개, 부대찌개, 된장찌개, 소고기 무국, 미역국, 제육볶음, 닭볶음탕, 떡볶이 등 한국인의 입맛에 꼭 맞는 음식만 하며 살았다.

  그렇다면 캐나다 생활은 어떨까. 아니나 다를까 한인마트가 아주 크게 우리 집에서 1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냥 한국 마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E-Mart처럼 대형 쇼핑몰은 아니지만 이마트 에브리원 같은 소형 이마트로 생각하면 된다. 다 있다. 그냥 다 있다.

  학원에 다니고 공부하다보면 요리할 시간이 넉넉지 않다. 대학 다닐 때 보다 더 빠듯한 스케줄을 가지고 있는 기분이다. 그래서 냉동 가능한 재료들을 주로 산다. 생선을 얼려놨다가 녹여서 구워먹는다던가, 찌개용 돼지고기를 얼려놨다가 찌개를 해먹는다. 혹은 닭고기를 얼려놓았다가 요리를 하기도 한다. 그래 아무튼 결국 한식이다.

  여행 좋아하는 사람이 타지에 가서 음식 못 먹으면 어떤 기분인지 묻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타지가면 그 나라 음식 먹는다. 한식 같은 음식을 찾는 건 당연하지만 항상 새로운 것은 시도하는 성격이다 보니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곤 한다. 맛이 없으면 좋은 경험이었거니 하고 먹지 않고 맛이 있으면 다시 시도해보곤 한다.

  캐나다에는 캐나다만의 특별한 요리가 없다. 가끔 Food가 주제일 대 푸틴이라는 캐나다 요리를 소개하는데, 이건 밥도 아니고 그냥 술안주다. 술안주 중에서도 가장 무난한 감자튀김이다. 조금 특별한 척 하려고 치즈와 소스를 끼얹는데 소스는 선택가능하다. 하지만 난 이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감자튀김에 치즈랑 소스 좀 올려놓고 푸틴이라는 이름 아래에 9달러에 달하는 돈을 받는다. 맥도날드 가서 후렌치 후라이 시켜먹겠다.

  친구들 말에 의하면 홈스테이 집에서도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주방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룸 렌트 역시 그렇다. 하지만 주방을 여럿이서 쓰다 보니 내 음식을 Keep해놓을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고, 누가 어떻게 썼는지 모르니 그 위생상태 또한 확인할 수 없다. 그것 외에는 잘 해먹고 잘 지낸다. 특히 종종 사서 구워먹는 삼겹살은 So happy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