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도착한 우리는 Airbnb에 1주일을 기대며 집을 알아보러 다녔다. 집을 알아 볼 때에는 흔히 ‘캐스모’라는 다음 카페를 통해 정보를 알아보았다. 한인 타운이 있다는 Finch가 가장 많은 정보가 올라왔지만 학원으로부터 1시간가량 걸리는 시간은 큰 부담이 됐다. 이에 따라 우리는 비싸지만 가까우면 승자라고 하니 Downtown에 눈독을 들였다. 특히 Airbnb가 Dufferin이라는 역 인근에 위치하다보니 더욱 선호하게 되었다. 이 곳에서 학원은 가까웠으며 집에서 30분 전에 출발하면 학원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우리는 6개 정도의 룸렌트 하우스를 구경했다. 그 가격은 방 크기와 건물의 청결도(?)수준에 따라 달랐으며 주로 500~650 사이의 집을 봤는데 그 값이 600은 되어야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너무 저렴하면 작거나 집이 지저분하였고, 비싸면 비쌀수록 집은 커지고 제공되는 것들은 많아졌다.

  그렇게 지쳐갈 무렵 우리를 유혹하는 집이 있었으니, 바로 Ossington역에 위치한 집이었다. 조선족이 쓴 글 같은 어설픈 한국어로 저렴한 가격까지 쓰여 있으니 큰 기대 없이 도착했다. 방은 의외로 저렴했다. 총 9개의 방이 있었는데 반 지하는 460(창고방), 490, 490달러였으며 1층은 560, 560, 600(도로가 보이는 창이 있는 방)달러였다. 2층 방은 600, 620, 650(도로가 보이는 창이 있는 방)달러였으며, 화장실 2개와 주방을 쉐어했다. 세탁은 불가능하나 와이파이는 훌륭했다.

  집에 거미줄이 있는 것을 보고 위생상태를 걱정했으나 방을 깨끗하게 쓴다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집에서 20분 전에 출발하면 학원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으며, 가격이 또 한 번 거미줄을 가볍게 통과했다. 나는 460달러 가장 저렴한 방에 머물고, 친구는 오래살아야하니 좋은 방을 쓰겠다며 도로가 보이는 창이 있는 넓은 방을 600을 주고 선택했다. 나는 교통카드를 하나 더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위로했다.

  내 방은 실제로 작다. 침대, 농 하나, 수납장 하나 그리고 책상으로 방 안이 가득 찼다. 좋게 말하면 아늑한 방이었다. 한 발짝만 움직이면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닿았다. 큰 상관없다. 아침에 부지런히 일어나 학원에 가고 집에 와서 밥 해먹다보면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진다. 이 때 도서관을 가서 공부해도 되고, 아늑한 내 방의 책상에 앉아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