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는 듯이 전역 다음 날 바로 몽골여행을 출발 한 나는 캐나다에 10월에 가기로 결정했다. 6월 30일 전역, 7월 몽골, 8월 인도, 9월 네팔 히말라야 등정이 목표였다. 어학원은 결제를 마치면 내가 가고 싶은 시기를 정해서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로 난 3월에 다양한 어학원에서 개최하는 유학박람회에 참여해 ILSC를 가장 저렴하게 제공해주는 감자유학과 계약했고, 전역하는 그 날까지 캐나다의 시기를 고민하다가 몽골-인도-네팔 여행을 확정지으면서 캐나다 역시 확정지었다. 물론 내가 박람회에 갔던 시기의 가격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납해야하는 금액이 일부 있었다. 또, 다른 E유학원에서 30만원가량 더 저렴한 가격을 내게 제안했으나 감자유학을 선택하는 것이, 적극적이고 친절한 상담을 제공해 주신 최아름님에 대한 예의로 생각했다. 또한 그녀가 준 친절함이 앞으로 유학생활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함께 해결해 나가줄 것이라는 느낌도 큰 몫을 했다.

  키세스? 대행사? 어떻게 캐나다행 티켓을 구할 것인가 고민했다. 하지만 여행을 다녀본 자로서 다양한 검색을 통해 편도 39만 9천원의 상품을 발견했고, AA(American Airline)을 통해 캐나다에 오게 됬다. Dallas를 경유했으며 경유 대기시간은 2시간으로 환승하기에 충분했다. 캐나다에서 공부를 마침과 동시에 미국, 멕시코와 남미 등 세계일주를 시작할 예정이었기에 딱히 돌아가는 티켓은 사지 않았다. 다만 돌아가거나 제3국으로 나가는 티켓이 없으면 캐나다에 들어갈 수 없다는 소문에 의해 뉴욕으로 가는 날짜를 미리 확정짓고 떠나야만 했다. 날짜나 계획을 구체적으로 Fix하지 않고 여행하는 내게는 조금 어려운 일이었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하니 어찌하랴. 그러나 티켓 검사는 커녕 여권에 도장조차 찍어주지 않는 쿨한 캐나다를 만났다.

  10월 8일, 출국 날이 다가왔다. 부랴부랴 짐을 챙겼다. 겨울의 캐나다는 진정한 영화 Frozen의 한 장면이라는 말에 의해 겨울 옷을 두둑히 챙기니 그 무게가 총 40Kg은 되었다. 나중에 세계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한국으로 택배를 보낼 예정이므로 여러 가지 고민을 한 후 짐을 실었다. 바로 친구의 차에. 1년~3년, 대략 2년간의 세계일주를 떠난다고 선언하고 다닌 나에게 친구는 공항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친절을 베풀었다. 매 번 ‘역시 Smart SUV야’라고 외치는 친구를 보며, 사실 얼마 전 구매한 Niro를 자랑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이긴 했다. 아무쪼록 잘 도착한 인천공항에는 지연되지 않은 비행기가 나를 기다렸고, 그렇게 장시간의 비행이 시작됬다. 영화 두편, 두끼의 식사와 한끼의 간식, 술과 잠이 나와 함께했다. 약 13시간을 날아가고, 환승해서 또 2~3시간을 날아가 토론토 공항에 도착했다.

  처음 여행온 자에게 가장 큰 피해는 낯설음일까. 우린 비싼 대중교통요금와 낯선 노선도에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선택했다. 여기서 우리라 함은 나와 함께 장교생활을 마치고 영국 대학원 진학을 노리는 친구를 말한다. 이 친구와 유학박람회도 다니고, 여러 가지 정보를 조사하며 캐나다에 함께 오게 되었고 내가 어학연수를 계획한 3개월은 함께하게 될 예정이다. 캐나다에 머무는 방법은 다양했다. 홈스테이, 룸렌트, 하우스렌트, 콘도 등. 우리는 도착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자는 마음으로 Airbnb를 1주일 예약했다. 그렇게 그 곳에 도착했고, 우리는 시차적응을 위해 새벽 2시에 맥도날드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