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건 늘 긴장되는 일이다. 멀고 먼 타지에서 다른 언어를 쓰는 곳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라면 더욱. 학교 첫 날의 어색함이 걱정된다면, 그 전날 있는 ‘선데이 액티비티’에 참여하는 편이 좋다. 강제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개 액티비티에서 만난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게 된다.

영국의 많고 많은 도시 중 브리스톨을 선택하고, 그 중 EC 어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였다. “한국인이 많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직접 와본 브리스톨은 실제로 그러했다. 런던보다 저렴한 물가에 주위가 모두 대학가라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았다.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브리스톨로 오는 이들이 많아졌다곤 했지만, 그에 비해 한국인이 꽤 많은 편은 아니었다.

선데이 액티비티에서 만난 친구들은 8명. 한국인, 아니, 동양인은 그들 중 나 하나였고, 나머지는 모두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만 18살부터 31살까지 연령대 또한 나라만큼이나 다양했다. 오후 3시에 모여 브리스톨 시내를 구경했고, 4시엔 펍에 가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월요일, 첫 날 오전에는 시험을 본다. 한국에서 온라인 테스트를 미리 해놓고 가면 편하다. 시험은 최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후 간단한 작문 테스트가 있고, 선생님과 일대일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내가 앞으로 공부할 클래스가 결정된다.

그리고 어학원 리더와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 하는 시간도 있다. 이 역시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단계이다. 이전에도 미국에서 한번 어학연수를 한 적 있는데, EC에서는 다른 어학원보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알아가고 진행해 나간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오리엔테이션이 있다. 어학원 내 사람들을 소개하고, 룰을 설명하고,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브리핑하는 정도다. 마지막으로 브리스톨 시내에서 유용한 곳들을 알려주는 씨티센터투어가 있다. 이렇게 첫 날은 정신없이 지나간다. 정규수업은 화요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