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에 산다면 쉽게 갈 수 있는 근처 도시들을 소개한다. 브리스톨에만 있기 아까울 날 좋은 어느 주말을 위해!

체다 CHEDDAR

이름을 듣자마자 떠올렸을 ‘체다치즈’의 그 ‘체다’가 맞다. 체다치즈가 태어난 체다 협곡(Cheddar Gorge)에는 곳곳에 동굴들이 많다. 또한 당연히 체다치즈 자체를 파는 곳도 많고, 레스토랑에서는 체다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판다. 영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체다 협곡에는 꼭 올라보길. 걸어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한데, 위에서 바라보는 산 아래의 풍경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근사하다. 그리고 산을 오르는 내내 어렵지 않게 염소들을 만날 수 있다. 브리스톨에서 체다까지는 버스를 타고 1시간 반~2시간 정도 걸린다. 

브라이튼 BRIGHTON

사실 브리스톨을 선택하기 전 가장 많이 고민했던 도시다. 단지 바다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리고 이 단 하나의 이유는 내가 브리스톨에 살고 있음에도 브라이튼으로 향하도록 만들었다. 반드시 화창한 날을 골라 갈 것. 바다가 너무너무 예쁘다. 모래사장이 아닌 자갈로 가득한 해변은 그곳에 자꾸 드러눕고 싶게 만든다. 덕분에 한참을 누워있어도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브라이튼 피어(Brighton Palace Pier),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놀이공원이다. 이런저런 놀이기구가 있는데, 단연 부스터(BOOSTER)를 추천한다. 아찔한 높이에서 브라이튼의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브리스톨에서 브라이튼까지는 기차를 타고 3시간 반 정도 걸린다. 버스를 탈 수도 있지만, 런던을 경유해서 가는 버스는 피할 것. 7시간 가까이 걸리는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니.

바스 BATH

세 도시들 중 브리스톨과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유명한 도시다. 바스는 영국에서 유일하게 온천수가 나오는 지역으로, 서기43년 로마군이 런던을 거쳐 바스에 오며 이 곳에는 로마문화가 꽃피게 된다. 이러다보니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스팟이 있다. 로만바스(바스 온천), 패션 박물관, 바스 수도원, 로얄 크레센트, 제인 오스틴 센터 등. 모두가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다. 버스를 타면 1시간~1시간 반 정도가 걸리고, 기차를 타면 10분 만에 갈 수 있다. 소요시간만 두고 보면 단연 기차를 추천하지만, 버스를 타고 가는 시골길이 몹시 한적하고 아름답다.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버스를, 재빠르게 다녀오고 싶다면 기차를 선택하길.